수선화에게. 1
“이 나라에선 예쁘면 고시 패스 3관왕 아닌가요?”
키 168cm에 몸무게 48kg.
밤 12시에 치맥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모태미녀인 도희는 스물일곱 국문과 출신으로 잉여 백수나 다름없다. 그러나 절대로 자신이 초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외모지상주의인 이 나라에서 외모로 인해 고시 패스 3관왕은 달성한 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면접 장소에서 7년 전 기억 저편으로 내몰았던 상현이 면접관으로 등장하자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는데…….
“이것 보세요, 이도희 씨! 지금 그게 면접 보는 사람 태도예요?”
“맘에 안 드시죠? 저도 이 회사 맘에 안 들어요. 갑이라는 이유로 지원자에게 그렇게 무례하게 굴어도 되는 건가요?”
결국 그 자리에서 합격이고 나발이고 상관없이 자신의 속마음을 분출하고만 도희.
이에 타 면접관의 불찰을 꾸짖으며 무례했음을 사과하는 상현.
그때나 지금이나 상현은 도희에게 잊을 수 없는 상대로 정호승의 시 한 구절인 ‘수선화에게’처럼 그녀의 마음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 일으키는데…….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과연 콧대 높은 자존심으로 낮았던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려 했던 도희에게 상현은 그녀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 본 작품은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의 시를 모티브 삼아 창작된 로맨스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