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옥(Snow Flower Jade).1
어린 시절, 가문의 멸문이라는 험난한 운명을 안은 채 청나라로 가게 된 예영.
비록 의지할 데 하나 없는 가련한 삶이어도 사랑은 찾아온다.
예영의 맑은 눈망울에 저도 모르게 마음을 뺏긴 청나라 황제의 조카 영각.
두 사람을 둘러싼 휘몰아치는 운명의 소용돌이…
짧았던 만남 이후 기약 없는 헤어짐.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신분과 시대를 초월한 격정 로맨스!
-본문 중에서-
조선에서 태어난 여인에게 주어지는 삶은 단 하나다. 부모 슬하에서 규방 바깥을 나가지 않으며 조신하고 얌전한 소녀로 자라는 것. 부모가 정해준 혼처로 시집을 가고 지아비를 섬기며 대를 이을 자손을 낳는 것.
그것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조선 양반가 여식의 삶이다.
그러나 나의 인생은 그러지 않았다.
그를 만나기 위한 필연. 그와 함께하기 위한 필연.
그 사람에게 가기 위해서… 그와 함께하기 위해서.
그러니 이것은 필연인 동시에 선택이었다.
그의 삶이 곧 나의 삶이었고 나의 삶이 곧 그의 삶이었다.
우리는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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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비 한 마리가 예영의 손등 위로 내려앉았다. 아까 그녀가 놓아주었던 그 나비였다. 연한 자줏빛이 감도는 날개에 검은 선이 그어져 있는 나비.
나비는 예영의 손등 위에서 날개를 폈다 접었다 할 뿐 움직이지 않았다.
“이 나비는 네가 꽃인 줄 아는 모양이다.”
영각은 씩 웃었다.
“이 나비도 널 만나고 나니 다른 꽃은 찾아가기 싫은가 보다. 나도 그러하다. 이 나비처럼 나도 네 곁에 있을 것이다.”
“…….”
“나는 너만의 나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