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시집 2부 나란히
칠순에 들어 시 쓰기를 왜 하느냐고 묻는다.
거기엔 할 말이 없다.
좋아서 쓰는 거라고 한다.
세월에 둔감했던 사람이다.
시를 쓰면서 시간에 예민해지고 때론 안달도 한다.
2020년대가 시작된다.
앞으로의 10년이 나에겐 버거운 시간일 것이다.
어떤 사단이 올지 모른다.
더 늦기 전에 시집을 내자.
컴퓨터에서 잠자고 있는 글들을 깨운다.
서두르는 만큼
쓰고 고치고 다듬으면서 안타까움도 크다.
철 따라, 나란히
길 따라, 그리움, 기다림
열차를 놓치면 안 된다.
마지막 열차일지도 모른다.
일단 타고 보자.
2020년 10월
채 남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