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거기, 지금 여기
"(서문)
지금 여기에서 그때 거기를 생각하는 시간
기억의 저 아래 깊이 가라앉아 있는 그때 거기를 떠올려 봅니다. 그때 거기의 나는 어떤가요? 부끄러워서 끄집어내기가 민망하다고요? 대견한 모습, 박수로 성원하고 싶은 모습도 분명 있을 겁니다. 열심히 찾아보시죠.
그때 거기를 생각하는 이유는 지금 여기에서 더 잘 살기 위함입니다. 나는 완성되어 멈춘 존재가 아니라 매 순간 쌓여가는 존재입니다. 그때 거기의 여러 나가 지금의 나를 이루는 조각들이죠. 그때 거기의 조각들을 들여다보면 지금 여기의 나가 조금 더 잘 보일 겁니다.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위로하면서 더 소중히 보듬어줄 수 있을 겁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2025년 여름의 8주를 열네 분과 함께 보냈습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만났는데 그래서인지 유난히 화목한 수업이었답니다. 서로의 그때 거기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했습니다. 남의 이야기에 자신을 비춰보며 새로운 기억을 찾아내기도 했답니다.
그 과정을 거쳐 탄생한 글 열네 편을 이제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내놓습니다. 사업을 지원해 준 행정안전부, 과정 기획부터 운영과 출간에 이르기까지 애쓰신 협회의 이희경 사무국장님과 안수진 팀장님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2025년 10월
한국여학사협회 회장 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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