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문제적 변호사 김예원, 영화 속 인권을 말하다
“갓난아기를 데리고 법정에 들어가는 변호사” “인공 안구를 빼내 들고 변호를 한 장애인 변호사” “젖 물린 채 변호하는 세 아이 엄마 변호사” 김예원 변호사를 장식하는 수식어는 이렇게나 다양하다. 법조인 앞에 붙는 수식어치고는 꽤나 특이하다 하겠다. 태어날 때 의료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으나, “너무 예쁘면 지나치게 인기가 많아서 피곤해질까 봐 그런 건가?” 해 버리는 초긍정주의자, 김예원. 스스로를 장애인이라 생각하며 살아오지 않았지만, 힘없고 약한 이들이 부당한 일을 겪는 것을 보면 몸이 먼저 움직이는 공감 능력자다. 자신이 장애인이어서 장애인 인권 변호사로 살아야겠다, 마음먹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있는 가치관대로 살다 보니 자연스레 그런 길을 걷게 된 것뿐이다.
김예원 변호사는 스스로를 “성격이 직업이 된 사람”이라고 말한다. 부당한 일을 보면 쉽게 넘기지 못한다. 눈이 한쪽밖에 없는 사람은 1종 면허를 딸 수 없다는 현실을 몸소 겪게 되자, 눈이 한쪽이라고 세상을 반쪽밖에 못 보고 살 거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기 위해서라도 법을 바꿔야 한다 생각했다. 도로교통법과 시행령 개정안을 발의한 끝에 결국 성공한다. 앎과 삶이 이렇게 일치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런 김예원 변호사가 사법 시험을 공부하던 시절부터 유일한 취미는 영화 관람이었다. 영화를 통해 우리 속의 차별과 편견을 나누고 싶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을 살고 있는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 이야기와 함께 들려준다. 법조인이자 장애를 지닌 여성으로서, 세상의 비뚤어진 시선을 먼저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독자들은 자신의 공감 지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중학교 때, 왜 오른쪽 눈이 없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태어날 때 의료 사고로 눈을 잃은 지 십여 년,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세상에는 이렇게 억울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법은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좋은 도구’라는 믿음으로 법조인을 꿈꾸었다. 큰 목소리로 지나치게 명랑한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도 정작 인권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법은 소외된 자에게 더 따뜻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해야 소외된 사람과 함께 걷는 것인지도 잘 몰랐다. 그래서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그 길을 배워 보려고 공익 활동을 전담하는 변호사로 첫 발을 떼었다.
대중교통을 타고 걸어 다니기를 좋아한다. 좋은 사람, 좋은 공동체와 좋은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 믿으며 장애인, 여성, 아동 인권침해 사건을 법률 지원하고 있다. 주로 형사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데, 피해자가 스스로 힘과 용기를 내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며 자타공인 ‘훈남’인 강지성과 결혼하여 세 명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으며, 급한 성격과 큰 목소리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너와 적으로 만나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는, 칭찬인지 욕인지 헷갈리는 말을 자주 듣는다. 약자가 약자와 연대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법률가이자 활동가로서 오래오래 활동하기를 소망한다.
1982년 춘천에서 3녀 중 장녀로 태어나 강원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2009년 사법시험에 합격하였고, 2012년 법무법인 태평양 「재단법인 동천」의 공익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로펌 회의실이 아닌 사건 초기 현장에 달려가고자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에서 상임변호사로 일했으며, 현재 「장애인권법센터」(비영리 법률사무소)의 대표·변호사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법으로만 사건을 이해하지 않으려고 ‘사회복지사’와 ‘성폭력전문상담원’ 자격을 취득하였고, 2015년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로상(장애인권), 2016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2017년 대한변호사협회 청년변호사상, 2018년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로상(아동인권), 제1회 곽정숙 인권상, 서울시 복지대상, 「법조공익모임 나우」 제1회 청년공익변호사 대상, 대한변호사협회 우수변호사상을 수상하였다.
목차
· 추천하는 글
· 들어가며
1. 나무늘보도 직장이 있는데, 장애인은 일할 곳이 없다「주토피아」의 나무늘보는 어떻게 취직했을까?
함께생각 1 장애인을 처음 만났을 때
2. 장애 여성의 당당한 도시살이
「조제」야 그런 남자 필요 없다!
3. 아프면 집에 가만 있으란 말이 제일 싫어
하고 많은 이름 중에 하필이면 「애자」
4. 먹여 주고 재워 줬으니 감지덕지라니요?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맨발의 기봉이」들
함께생각 2 재판받는 발달장애인
5. ‘투명인간’ 취급하지 마세요
「마더」 속 원빈은 엄마 덕에 행복했을까?
6. 그저 함께 살아가고 싶은 것뿐
「시네마천국」, 그리고 장애인천국!
7. 무조건 ‘같이’ 있기만 하면 저절로 통합 교육인가요?「우리들」 속 살아 숨 쉬는 아이들 마음
함께생각 3 장애인이 시설에만 산다면
8. 세상을 무서워하지 말아요「밀양」의 신애는 정신병원에서 나와 어떻게 살았을까?
9. 사회봉사에도 자격이 필요한가요?「헬프」 속 화장실 자격, 장애인의 사회봉사 자격
10. ‘원칙’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야기
함께생각 4 잘못된 법은 바꿔야지요
11. 중증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언터처블」 속 1퍼센트 우정의 실현 가능성
12.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내겐 자연스런 일이에요「말아톤」의 초원이와 얼룩말 엉덩이
13. 그것은 정말 선물이었을까?「7번 방의 선물」 속 예승이 아빠가 받은 선물의 실체
장애인권법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