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김내식 시인은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신을 경외하는 순수 서정시인이다. 동시에 사물이나 사건을 바로 보는 정견(正見), 이치 판단을 올바르게 하는 정사(正思)를 갖춘 겸손한 사람이다.
사물을 바로 본다는 것은 자기중심의 탐욕에서 벗어났다는 것이고, 생각을 바로 한다는 것은 망상과 잡념에서 탈피하였다는 말이다. 그래서 화자의 시는 화려한 수사로 꾸미지 않아도 진솔하고 허심탄회하다.
인생길, 유유자적 하는 시인이라면 누구나 시에 대한 철학과 관점이 있기 마련이겠지만, 자신이 깨달은 바를 현실감 있는 이미지로 표현하여 자타(自他)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작업이다.
김내식의 시에 귀를 기울이면 내면으로부터 세미한 울림이 들려온다. 그 체험적인 메시지를 포착하여 새김질 하는 독자들은 복이 있을 것 같다. 혼돈의 시대, 현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한 권의 시집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목차
<서문> 등대의 불빛 같은 시(詩) - 김년균
1. 달빛을 읽는 강물
허난설헌 연밭에서 | 새벽 바다 | 눈이 옵니다
팔월의 못자리 | 문디 가시나 | 달빛을 읽는 강물
죽음에 대하여 | 꼬여진 창자 | 오죽헌의 조충도
가을 새벽에 | 고향의 기찻길 | 그때 그 해안 길로
입술에 침 바르고 | 못난 중생아
갈대가 쓰는 가을 편지 | 난, 분갈이
호수로 가는 이유
2. 무아의 그늘에 앉아
하월천 꽃골마을 | 바다 위에 보름달
조개껍질에 뚫린 구멍 | 개울가 소나무 아래
뻐꾸기 우는 소리 | 아침 바람 찬바람에
처녀아가질바람 | 고로쇠나무 | 참새들의 기도
무아의 그늘에 앉아 | 겸손 | 가는 세월 바라보며
기쁨과 슬픔이 세는 숫자 | 꽃과 시
솔나리 | 눈꽃 사랑 | 봄맞이 산행
3. 그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포늪 달팽이 | 어디로 가야 하나
눈 내리는 겨울 호수 | 가을, 내, 풀, 단풍
그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물에 빠져 죽은 오리 이야기
내 마음속 빈집에 우물 | 허탈과 상실
벌레 먹은 도토리 구멍 | 머나먼 사랑의 길
아내의 바다 | 물레나물꽃잎 우에 | 상사화
점나도나물꽃| 바다에 내리는 눈 | 김소월의 본명
비오는 밤에 | 끊어진 다리 | 빗속의 거미
4. 쥐똥나무의 근심
냇가에 앉아 | 태풍이 할퀸 새벽 바다
달과 산 | 산자락 돌배꽃이 홀로 핀 봄밤
그대 고요와 함께 | 세상에 가장 부자
직선과 곡선 | 쥐똥나무의 근심 | 하루를 사는 일
모나리자의 미소 | 안개 속의 나무들 | 밥 때
반갑다고 합창하는 고사리 | 제비꽃 연정
초롱꽃 | 코딱지나물 | 산
벌레와 마주보다 | 고향 가는 길
5. 존재의 환희
나무와 나 | 가마골 다랑이논 | 달과 외로움
허허물물 비 오는 날 | 인생이란 수레바퀴
초록의 시 | 장례식장 살구나무
욕망과 필요 | 어설픈 변명 | 존재의 환희
수그리고 엎드려도 | 고독이라는 이름의 찻집
앵초 | 모과향기 | 나락냉이꽃
비비추 | 양지꽃
<서평> 경험적 체험으로 얻은 진리의 미학 - 손희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