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왕자님. 1
어린 윤아가 잠자리에 누우면 윤아의 아빠는 항상 그 곁에 누워 동화책을 한 권씩 읽어주곤 하였다. 아빠가 읽어준 수많은 동화책 중에 신비로운 분위기의 ‘인어공주’를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윤아. 그리고 인어공주는 윤아의 아빠가 윤아에게 읽어준 마지막 동화책이기도 했다.
성인이 된 윤아는 여전히 아빠가 읽어주었던 인어공주책을 보물처럼 아꼈고, 어디를 가든지 항상 지니고 다닐 만큼 소중히 여겼다. 그리고 어쩐지 자신 또한 동화와 같은 사랑을 하게 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아빠가 읽어주었던‘인어공주’는 해피엔딩이 아니었지만, 자신은 분명 아름다운 엔딩의 사랑을 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 윤아의 앞에, 벌거벗은 모습으로 바닷가에 나타난 의문의 한 남자.
“당신 혹시……. 인어인가요……?”
제주의 봄날, 푸른 밤에 시작된 두 남녀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