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 고려로 번진 일본의 내란
본서는 오랜 기간 ‘왜구(倭寇)’를 키워드로 한 연구의 결실이다. 왜구와 내란기의 일본 사회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왜구 관련 사적지를 답사하여 결과물을 내고, 일본인 연구자들에 의해 구축되어 온 왜구상(像)이 어떤 이유로 어떻게 왜곡돼 왔는지, 아울러 동아시아 국제 질서의 변동 속에서 왜구 문제를 파악하고자 시도한 일련의 연구 등을 정리하였다. 전체 5부로 구성하여 제1부는 고려 말 왜구를 이해하기 위한 전제가 되는 지식인 「남북조 내란 개관」, 제2부 「쇼니씨와 왜구」와 제3부 「정서부와 왜구」는 간노노조란부터 시작해 이후 내란이 종식되는 1392년까지의 일본의 역사를 왜구의 온상(溫床)이라 할 수 있는 규슈 지역의 상황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제4부 「동아시아 국제 질서의 동요와 고려 말 왜구」에서는 고려 말 왜구를 라고 하는 동아시아 국제 질서의 대변동 속에서 서술함으로써 기존의 왜구 연구가 보여준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이 시기의 국제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좌(視座)를 제시하고자 했다. 제5부 「일본의 왜구 왜곡과 그 배경」에서는 남북조 내란사에 대한 인식이 근대 이후 일본의 정치와 사회에 어떻게 전개되어 왔으며 그 과정에 고려 말 왜구가 어떻게 왜곡돼 왔는가를 서술하였다. 이는 고려 말 왜구가 근대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일본 양국 사회에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고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