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편혜영
시인은 아니다.
시를 전적으로 쓰지도 않았다.
경제 및 국토교통 분야에서 긴 세월 일해 왔다. 은퇴 후에는 전문분야에서의 쓸모는 줄어들어 안타깝지만, 지난 나의 세월은 황금기였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내버려둔 글들이 불쌍하게 다가온다. 며칠을 두고 씨름을 해댄 아까운 것도 많다. 정성으로 다듬고 닦아내고 하는 것이 스스로의 삶을 바르게 걸러내고 내 나름의 멋진 삶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싶어서 시집을 구상한다.
이 시집 속에서의 많은 오브제와 모티브는 나의 심정이 서러울 때이거나 그 서러움이 해결되면서 오는 기쁨과 고마움이다
시집을 묶어 낸다는 것은 읽어 줄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인데 , 나의 한풀이 같은 것들도 있어서 혹시나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성심을 다한 만큼 읽어 줄 사람들의 마음에 파고들 그 무언가는 있으리라 하는 미련으로 용기를 내보는 것이다.
더 나은 시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해설을 해주신 임동확 시인께 감사를 드린다. 수필 등단을 이끌었고 이번 시집 출판에도 책임져주신, 소설가 안혜숙 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2018년 10월
철도연 연구실에서 채 남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