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쟁이 한 가족에 남긴 분열과 상흔. 이것은 미국남북전쟁에 참전했던 비어스가 천착해온 주제 중에 하나. 신념에 따라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 가족. 그래도 갈라진 틈을 메울 수 있을 혈육의 정. 그런데 때론 그럴 기회마저 없다.
〈책 속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의 대다수 가정처럼 이 집안에도 갈등이 생겼다. 아들은 북군에 호의적인 반면, 다른 가족들은 극도의 적개심을 드러냈다. 이 갈등은 견딜 수 없는 가족의 고통으로 이어졌다.
분란을 일으킨 아들이자 동생이 북군에 입대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세상으로 떠날 때, 한 번의 악수도 한마디의 작별 인사도 무사히 돌아오라는 기원도 없었다.
이미 뷰얼 장군의 군대가 점령한 내슈빌로 향하던 그는, 맨 처음 마주친 켄터키의 기병 연대에 입대하여 풋내기 지원병에서 노련한 기병으로 거듭나는 군사적 진화 과정을 모두 거쳤다. 이 이야기의 출처랄 수 있는 그 자신의 설명 어디에도 그런 말은 없지만, 그는 진정 훌륭한 기병이었다.
이 사실은 살아남은 그의 전우로부터 나온 증언이었다. 바 래시터는 죽음이라는 이름의 상관에게 부름을 받고 “네”라고 용감히 대답했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앰브로스 비어스(Ambrose Gwinnett Bierce)
미국 남북전쟁에 참전한 후 기자와 비평가로 샌프란시스코, 런던, 워싱턴에서 활동했다. 죽음과 공포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한 냉소적인 단편소설을 썼다. 1913년 미국 생활에 싫증을 느껴, 당시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던 멕시코로 갔다가 1914년 1월 11일 멕시코에서 실종됐다. 오지나가 포위 공격 때 살해당했으리라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19세기 철도 법안을 둘러싼 비리를 파헤쳐 저널리스트로도 명성을 떨쳤으며, 칸 영화제 수상 단편 「아울 크리크 다리에서 생긴 일 An Occurrence at Owl Creek Bridge」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불안이나 죽음의 공포 등 영혼의 극한적인 상태를 에드거 앨런 포의 전통에 따라 표현해 한때 포와 비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텔레파시 등 초자연적인 소재를 다룬 괴기 소설을 주로 쓴 탓에 인기에 비해 문학성은 인정받지 못했다. 삼류 괴기물로 평가절하 됐던 비어스의 작품은 1964년 그의 사후 50년 만에 미국의 한 출판사가 괴기 소설전집에 그의 작품을 소개하면서부터 재조명되었다.
옮긴이 정진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들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좀비 연대기』, 『잭 더 리퍼 연대기』, 『코난 도일 호러 걸작선』, 『죽이는 로맨스』 등을 번역했다."